매강이 보내주는 숲향의 시 숲의 말

문학
매강이 보내주는 숲향의 시 숲의 말
이애정
  • 입력 : 2024. 03.27(수) 10:04
  • 산림녹지신문
[산림녹지신문]
언제고 가진 게 없어 쓸쓸하다면
숲으로 갈 일이다

나의 인생도 그처럼 떳떳했던가
또한 넉넉했던가

산다는 것은 무르익는 일
너와 나를 잇고 우리를 생각해 보자

정지된 시간을
씨앗처럼 묻으면
참으로 삶은 종교와도 같은 것

나무는 말한다
사라지는 모든 것 위에
살아있는 것들이 있다고

이애정: 전북 익산 출생. 2012년 《책과 인생》수필, 2015년《문학시대》시 당선. (사)국제펜한국본부 사무국장, 시집『다른 쪽의 그대』『이 시대 사랑법』
서울 은평구 연서로13길 5-13(블리스빌)
010-2345-6362

*<감상노트> 어느 날부터인가 숲은 말을 하지 않게 되었고 사람은 숲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숲의 언어를 바람이 전해 주고, 산꽃들이 표현해 주고, 나무들이 꾸준히 숲의 언어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정작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숲에서 숲의 말에 귀를 닫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말만 숲에 던지곤 하지 않았을 돌아보게 된다. 이애정 시인은 아주 작은 마음도 소중하게 듣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마음 기울임이다. 마음을 기울이는 이 시인의 감성이 숲의 말을 듣고 전하는 메시지가 봄이 오는 골목에 유난히 맴돈다.
산림녹지신문 sks653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