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나무는 다 죽었을까?

기고문
일본의 소나무는 다 죽었을까?
  • 입력 : 2024. 02.02(금) 09:41
  • 산림녹지신문
- 정규원 논설위원(농학박사/산림기술사)
[산림녹지신문] 주변의 많은 지인들은 일본에 소나무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 물어 온다. 일본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포기했고 그래서 전국의 소나무는 다 죽은 것이 아닌가라고 묻는것이다. 참 답변이 곤란하다. 다죽었다고 하기에는 아직도 소나무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일본의 지바현, 요코하마, 카나가와, 시즈오카, 나가노현까지 남부내륙, 서북부 해안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피해 실태를 돌아 보았다. 일본에는 중요한 지역의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고 실효성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고 점차 살리기는 어려운 실정으로 보였다.

일본 임야청에 의하면 ‘22년 현재 일본의 전체 산림면적은2,515만ha이고 소나무림 면적은 1900년대 175만ha(전체산림의7%)에서 75만ha(전체산림의3%)로 축소되었으며, 훗카이도(북해도)의 소나무숲만이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지 않은 소나무림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코로나의 확산하기전 ’19년까지 일본의 아오모리 국가 선단지를 3년간 정도 모니터링을 하였다.

그 당시 니이기타시와 아키타시의 해안림과 주요 소나무림은 거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았다. 일부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었으나 피해는 극심한 것으로 보았다. 물론 아오모리 국가선단지도 확산저지가 어려운 실정이였다. 국가선단지 인접 극심지는 개벌을 실시하여 확산 벨트를 설치하고 있었으나 그것도 산주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여 어려운 실정이였다. 사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오모리 국가 선단지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도의 상황으로 보아 분명 해안을 따라 확산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19 Akita, 노시로시해안의 전멸한 소나무 숲>

일본은 ’77년‘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을 제정하여 소나무재선충병을 확산을 막으려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전면 방제을 포기하였다. 이후 마지막 소나무숲지역인 아오모리 일부와 훗카이도지방을 지키기 위해 ‘07년 동북지방의 아키다현을 북방한계선으로 정하여 무송벨트를 조성하였다. 그러나 살패하고 계속 선단지는 북쪽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였다.

’15년 현재‘선택과 집중’전략으로 반드시 지켜야하는 고궁 및 문화재주변 소나무나 국립공원, 해송군락지, 소나무보안림 등만을 지키는 선택적 방제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본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서 그와 같은 방제전략도 결국 지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지역별 실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19 Aomori, 후카우라마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선단지>

첫 번째 방문지, 일본 Kanagawa, 가마쿠라시 역사적풍토보전지구인 유키노시타(겐지야마 공원)의 소나무는 수간주사를 맞고 겨우 살아 남아있고 그럼에도 활력도가 떨어져 언제라도 고사할 것 같은 모습이였다. 햇빛이 풍부한 도로주변의 큰 소나무는 제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나 숲속의 작은 소나무는 거의 피압되어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였다.

두 번째 방문지, 일본 Kanagawa, 히라쓰카시 쇼난해안공원의 해안소나무숲을 찾았다.해안사방 성공지로 유명한곳이다. 가마쿠라시에서 히라쓰카시로 가는 해안도로변의 소나무는 지금도 주택지에 남아 있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극심한 고사가 진행중이였다. 그러나 도로변 좌우의 해안숲은 잘지켜 지고 있는 듯했다.
< 쇼난해안공원 소나무와 내부의 방제사업시행지>
< 쇼난해안공원 소나무와 내부의 방제사업시행지>

쇼난 해안공원은 소나무재선충병에서 나무를 지키기위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해풍방지막을 설치하고 수간주사를 3회정도 실시한 것으로 현장에서 파악되었다. 또한 고사목에 대한 철저한 벌목과 수집을 하고 있었다. 해풍방지막의 높이는 3m 정도로 높고 그물망을 덮어 성충의 이동과 바람에 의한 고사를 예방하고 있었다.

또한 산림내의 죽은 나무와 가지, 잎까지 전량수거하여 비닐봉지에 담아 이동하고 있는 전경은 인상 깊은 관리방법이 이였다.

세 번째로 일본 Nagano, 우에다시 지역으로 이동했다. 나가노는 일본 임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동계올림픽이 개최된지역이기도 했다. ’18년 나가노현을 방문했을때는 송이버섯생산지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한 항공방제를 하는 지역이 많았다. 그러나 그 지역은 거의 소나무가 고사하여 소실되었다.

숲이 소실된 지역은 새로운 조림사업을 통하여 소나무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나가노대학 뒷산이 조림후 지속적 관리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나가노 대학 캠프스 주변에는 소나무가 살아 남았고 뒷산은 거의 소나무의 소멸된 상태이다. 교내에 소나무에도 수간주사 흔적이 있고 일부 소나무는 고사하고 있었다.
< 일본 Nagano, 나가노 대학 뒷산 재선충병 피해지 조림사업>
< 일본 Nagano, 나가노 대학 뒷산 재선충병 피해지 조림사업>

훈증무더기는 아직 산지에 존치하고 있고 산물을 수집하기 위한 임내도로도 그대로 였다. 피해지 입구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의 발병 메카니즘과 조림사업을 통한 탄소흡수를 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있다. 여기는 ‘16년 전국식수제를 실시한 지역으로 소개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얼마나 숲을 빠르게 황폐화시키는것인지 알 수 있는 교육의 장소로도 이용하는 지역이다.

네번째로 방문한 지역은 나카야마의 가사토리 고개에 에도시대의 소나무가 가로수로 남아있는 곳이다. 수령은 300년정도라고 한다. 산책하기좋은 국도변의 고개마루길로 소나무재선충병에 의해 많은 본수가 피해를 입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소나무가로수길이 유지될지 의문이 든다. 주변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한 훈증무더기가 늘려 있고, 생존하는 소나무나무의 가지도 붉게 말라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특히 가로수길의 위쪽 소나무 숲은 많은 나무가 고사되고 있어 보전이 어려울것으로 판단되어 진다. 주변의 재선충병의 방제가 나무를 지키는 중요한 핵심포인트로 보인다. 그러나 소나무가로수를 살리기위한 노력은 지역주민과 지방정부의 노력은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 일본 Nagano, 다테시나마치 Kasatori 소나무가로수 주변 훈증과 생육상태>
< 일본 Nagano, 다테시나마치 Kasatori 소나무가로수 주변 훈증과 생육상태>

마지막 방문지는 나가노 미나미미노와무라 지역의 산림공원으로 소나무단순림과 편백과 소나무의 혼효림으로 구성된 대형목들이 있는 근린공원의 산림이다. 산림내에는 수영장, 야구장등의 체육시설이 주변에 있으며 특히 혼효림에는 파크골프장이 운영중이였다. 이 방문지에서는 여러 시민단체와 산주가 협의하여 공원내 소나무에 대한 개벌작업과 간벌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도시림내에서 소나무 대형목을 벌목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임내에 들어가니 군데 군데 고사목을 베어낸 벌근이 있다. 소나무 후계목을 키우기 위한 작업도 한 흔적이 있더. 어렵게 키운 나무를 고사될 것을 우려하여 사전에 수확하는 것이다. 벌목은 ’24년 3월에 실시하며 지역주민들이 모여 고사를 지내고 벌목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 소나무 산림도 다양한 방법의 방제를 하였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저지는 어렵고 결국 지속적으로 고사목이 발생하는 것을 지역주민들은 공감한 것이다.
< 일본 Nagano, 미나미미노와무라 근린공원 소나무림>

이번 일본의 방문 목적은 소나무재선충병방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방제전략에 의한 반드시 지켜야하는 주요송림에 대한 방제효과를 보기위해서 였다. 특히 임업을 활발히 하고 해발고도가 700m 정도의 Nagano 지역의 확산과 피해정도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었다. 결과로 일본의 중부지역의 해안, 내륙지역은 아직도 산림지역에서 생활권 소나무까지 피해를 보고 있었다.

특히 도로변과 주택지의 경관림까지 고사되고 있었다. 고사된 나무는 벌목하는 수준의 방제를 하고 있었다. 해안림과 주요송림의 경우 다양한 방법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하고 있고 방제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요송림의 주변의 피해에 대한 방제는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도며 지켜야 하는 소나무도 피해를 입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소나무재선충병에 의한 산림의 소멸지역이 많다. 경남과 경북지역의 극심지와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의 발빠른 방제계획에 의한 살릴수 있는 나무와 숲을 지켜야 할 것이다.





산림녹지신문 sks653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