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강이 들려주는 숲향의 시 산림녹지신문 sks6535@hanmail.net

2023년 08월 14일(월) 10:12

이서연 : 서울 출생. 1991년 박재삼 시인 추천 등단. 한국산림문학회 상임이사, 시집 『내 안의 그』외 다수, 수필집 『바람난 산바라기』외 다수, 한국문학백년상 수상. 시원문학대상, 한국시대상, 나래시조 올해의 단시조상 수상 외.











숲이 내게 말합니다



오던 길 흔적일랑
찾지 말고 묻지 말라

가는 길 궁금해도
의심없이 걸어가라

삶의 결
푸름에 물들이며
사랑으로 사랑하라

*다 품고 간다는 것은 대자비행이다. 쉽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뼈마디를 다 내 주고도 모자라 심장을 기꺼이 주는 것이다. 목적이 있는 베품이나 나눔이나 그럴듯한 입발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도 부족해 하는 마음이다. 숲은 그렇다. 푸름에 젖어 한 번쯤 나의 길과 베품의 상관관계를 헤아려 보게 된다. 사랑하고 있는가. 온통 품고 가는 지독한 베품을 하고 있는가. 지금 그런한가. 좀 더 나아진 다음에, 나중에....이런 것은 품고 가는 방향이 아니다. 그래서 숲의 표현에 좀 더 마음 기울여 보게 된다. 그 안에 답을 얻으리라 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