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강이 들려주는 숲향의 시 산림녹지신문 sks6535@hanmail.net

2023년 08월 01일(화) 11:34

변광옥: 강원 평창 출생. 공학박사, 《수필시대》수필등단, 《문예운동》시등단, 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장, 제32회 청하문학상, 현재(사)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 청하문학회 부회장, 서울시단 회원. 수필집『곤줄박이 둥지』『숲이 나에게 말을 건다네』시집『삶의 사계』문집 『산빛따라 걸어온 길』





파도



무엇이 못마땅해
푸른 바다 밀고와
날선 이빨로 포효 하는가

아마 그날 밤
바다와 하늘이
부부싸움 했나보다

무엇이 그리 즐거워
잔잔한 바다 부추겨
자르르 모래톱 쓸고 가는가

간밤엔
바다와 하늘이 부둥켜 안고
뜨거운 사랑 나누었나 보다


*자연을 인생론으로 살펴보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철학도 자연에서 느끼게 되고, 인생을 자연론에서 살펴보면 자연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인생철학이 있을까 싶을 때가 있다. 바다는 깊은 내면의 언어를 파도로 표현하기도 하고, 파도는 바다의 언어를 풀어내며 인간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공감력을 준다. 바다와 다투고 나온 파도의 모습을 부부싸움으로, 잠잠한 파도를 모습을 사랑을 나눈 정서로 묘사한 점은 공감의 미학적 포인트로 보인다. 시를 읽는 즐거움이 이런 포인트에서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