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강이 들려주는 숲향의 시 산림녹지신문 sks6535@hanmail.net

2023년 06월 12일(월) 09:37

이승현 : 시조시인. 충남 공주 출생. 나래시조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산림문학회 회원. 시집『사색의 수레바퀴』『국화꽃 찻잔 속에 피네』외 다수.









꽃 퍼즐


오래전 고이 숨겨놓은 그 꽃 찾아왔다나

벌들도 그냥 가는 잎 다진 꽃자리에

초서체 바람길 따라 호랑나비 날아든다

이 자리가 맞는 건가 저 자리가 아닐까

미로처럼 꼬인 퍼즐 어찌할 줄을 몰라

희미한 옛 향기 찾아 더듬대는 더듬이

바람과 천둥소리 엮어놓은 길 위에서

어쨌든 맞춰야할 필연의 시간 속에서

우연히 앉은 자리가 내 꽃일 때가 있다

*나비는 사랑을 찾아 날아다니는 바람이 아니라 초심이 머물러야 하는 자리, 생의 수레바퀴가 지나가는 자리를 찾아다니는 사색의 날개일 수 있다. 지금 우린 사색의 날개를 펴고 있는가. 우연의 인연이 필연이 되는 이치를 깨달아 인연에 속더라도 참삶의 씨앗으로 삼아 간다면 그 길은 가는 곳곳마다 꽃 피지 않을 이유가 없을 듯...